안동여행-월영교, 안동댐, 신세동 7층 석탑, 안동소주박물관, 영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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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방이 내가 이틀 동안 묵었던 방이다. 파노라마로 만들다 보니 가운데가 볼록~하게 보인다. 하하. 방은 정말 간단하게 저 선반과 TV만 있고, 촬영 위치에서 뒤쪽으로 양여닫이 문 하나가 끝이다. 그래도 바닥은 뜨끈뜨끈해서 밤새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심한 신식 한옥방이라 아쉽지만 겨울에 춥지 않게 잘 수 있어서 괜찮았다. 이제 마지막 일정과 귀가를 위해 방을 나선다!

이곳은 안동역 옆에 있는 ‘안동 동부동 오층전탑’이다. 탑을 쌓을때 커다란 화강석을 깎아 올린 탑이 아닌 벽돌을 통해 착착 쌓아 올라간 벽돌 탑이다. 아침으로 고등어구이 정식(!)을 먹기 위해 안동역 앞에 갔다가 그 옆에 있는 탑을 보러 바로 이동해 촬영했다. 시내 한가운데에 이런 탑이 우뚝 서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높다란 높이에 놀라웠던 탑. 이 탑을 보고 버스를 탄 뒤 월영교로 이동!

 

 

월영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와 이야기 하던 도중, 아저씨의 추천으로 안동댐까지 올라가게 된다. 안동댐에 올라갔다가 바로 차를 타고 나오면 시간이 많이 안걸린다고 꼭 한번 가보라는 아저씨의 추천으로 안동댐까지! 이곳에 올라가 보니 KBS의 수상세트(?)가 위치하고 있어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댐 위에 올라가 있어서 댐을 볼 수는 없었지만, 수상세트는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세트를 보고 온 뒤 KBS에서 방송하는 사극이나 다큐멘터리 재연 신에서 수상신이 나오면 꼭 이 세트장이 나온다. 이날의 경험 덕분에 TV에서 반가움을 느끼고 있다. 신기해~.

여기를 보고 아저씨는 꼭 아래에 있는 민속 박물관을 구경하고 가라고 하셨지만, 시간의 부족도 있었고 민속박물관은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스킵! 대신 민속박물관에서부터 월영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서 도착한 월영교! 정말 화창한 날씨에 다리가 처억~걸려 있으니 눈이 참 시원했다. 월영교는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야경보다는 새벽 안개 아래서 촬영을 하면 더 예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엄청나게 쾌청해서 안개는 없었다는거! 아쉬웠다. 하지만 그 뒤로 철교가 지나가 열차 촬영 포인트로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촬영 시선이 낮아서 1.2m짜리 사다리가 있으면 그 위에서 망원으로 촬영하면 쓸만한 사진이 나올것 같다. 아쉬운대로 무궁화호 지나가는 순간에 한장 기록.

위에서 촬영한 사진을 마지막으로 컬러필름은 모두 사용해 버려서 흑백필름으로 바꾸어 촬영을 시작했다. 월영교며 신세동 7층 전탑이며 귀가길 전부까지. 하지만 자가현상을 하다가 실수인지 약이 다된건지 현상을 망쳐먹고 사진은 모두 쓸 수 없을 정도까지 품질이 후져져 버렸다. 천만다행으로 디지털로 보조기록을 한 덕분에 포인트 별로 몇장의 사진이 있어 그 사진으로 여행기의 사진을 대체한다. 아~아까운 사진들~~!!!

이날의 사건 이후로, 자가현상은 깔끔하게 포기해 버렸다. 자가현상은 나~중에 다시 시작해야지.

 

 

여기가 신세동 칠층 전탑. 철로변에 있어 열차를 타고 청량리에서 안동으로 들어오는 길에 진행방향 오른쪽 창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탑이다. 열차에서 지나가는 눈으로 휙~하고 바라보면 규모가 대중이 안되지만 직접 그 앞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 된다. 기단부를 어떻게 복원을 했기에 시멘트로 비스듬하게 바른건지 모르겠지만, 원형으로 재 복원을 한다면, 꼭 옛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는 임청각 내부에서 촬영한 한컷이다. 원래는 상당히 규모가 컸던 고택인데, 일제시대 철길을 내며 그 웅장했던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웅장하지만 소박한 건물의 모습덕에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던 곳이다. 신세동 7층전탑 옆에 위치하고 있어 신세동탑과 같이 구경할 수 있으니 참고!

 

 

워낙에 술을 좋아하니 안동소주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셔볼 기회는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안동소주의 본고장 안동에 온 김에 안동소주 박물관도 방문! 상당히 황량한 동네에 박물관과 공장이 위치해 있어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버스를 타고 기사아저씨게 물어물어 도착! 술공장의 영향인지 하수도에 뜨듯한 김이 뽈뽈뽈 나온다. 술도가 가까이에 왔구나!

 

 

안동소주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상당히 소박한 술공장의 모양새. 별 특색은 없다. 입구에서 아저씨께 안동소주 박물관의 위치를 여쭤보니 건물의 왼쪽 안으로 들어가 보면 위치 할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안동소주 박물관의 입구이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나 깨끗하지 않은 시설에 조금 실망했다. 안에 설치된 전시물 중 음식 전시물은 생각보다 디테일이 떨어지는 음식모형들이었고, 전시관도 왠지 낡은 느낌이 났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안동소주 시음코너. 작은 잔 한잔에 소주를 따라 쪽!하고 마시니 술맛이 아주 그냥…! 좋았다. 술 맛에 비해 빈약한 전시시설을 보면서 홍보에 대한 투자의 아쉬움을 느끼고 나왔다. 술 맛있는데…!

 

 

안동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잡은 곳은 영호루였다. 안동 시내의 전체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누각이다. 파노라마를 이용해 담아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감동! 하지만 누각은 새로 건축한 것이라 옛맛은 없다. 게다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가 힘들어 시내로 나갈 때에는 택시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 이점 참고하고 영호루의 일정을 잡으면 좋겠다.

저번에 안동으로 들어올 때 캔맥주값이 비쌌던 것 같아 역 앞 수퍼에서 캔맥주 두개랑 씹을거리(?)를 샀는데 여기도 그리 싸지는 않다. 여행중 들어가는 캔맥주 값도 무시 못할 것 같으니 이거 참. 가방에 맥주를 넣고 역 안을 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남겼다.

안동역 플랫폼에서 마지막으로 안동에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다닌다. 이제 옆에 서 있는 열차를 타면 난 파주로 돌아가게 된다. 안동은 혼자와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동네였고, 2박 3일 일정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웬만한 곳을 돌아볼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좋은 관광지였다. 덕분에 복잡했던 머릿속을 연말에나마 정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곳이다.

 

 

우리 기차를 영주까지 끌고 가줄 디젤기관차. 영주 이남구간의 중앙선은 비전화 구간(전철화 되지 않은 구간)이라 이 녀석이 안동~영주 구간에서 힘을 써준다. 오랜만에 듣는 디젤 기관차의 구동음이 정겹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안동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열차에 올랐다. 열차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오는 길에 캔맥주를 홀짝 거리며 안동에서 떠나오는 아쉬움을 달랬다.

청량리 도착!

많은 인연과 추억을 남긴 채 이번 안동 여행도 여기서 끝!

생각보다 길어진 여행기와 나의 게으름 덕에 5월 중순을 넘어선 지금에나 여행기를 마무리 했다. 당시 나는 취업에 실패하고 혼자 허우적 거리며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안동을 여행하면서 심적인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별다른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행 자체로도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덕분에 다시 돌아와 취업 준비를 차근차근 할 수 있었고 5월 초 결국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내게 이런 전환점을 만들어 준 여행지여서 그런지 요즘들어 안동에 대한 애정이 크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안동으로 가 고등어구이 정식과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고 싶다.

 

안동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