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 碓氷峠鉄道文化村(우스이 철도문화마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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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上野)역 지하 신칸센 플랫폼]

여행의 넷째 날이 밝았습니다. 이제는 도쿄를 떠나 베이스캠프를 후쿠이의 츠루가로 옮깁니다. 원래는 도쿄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출국을 하려 했지만 츠루가에 살고 있는 누나도 있고, 동생이 교토와 오사카를 한번 더 가보고 싶어 하는 바람에 그러면 열차로 한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JR패스를 구입해서 전날부터 이용을 했던 거죠. 그래서 JR패스 본전을 뽑기 위해 한번에 츠루가로 가지 않고, 돌아돌아서 츠루가 까지 들어갑니다.

 

이용하는 열차편을 살펴보면,

도쿄(東京) – 다카사키(高崎) 新幹線 あさま (신칸센 아사마)

다카사키(高崎) – 요코가와(横川) 보통열차

요코가와(横川) – 다카사키(高崎) 보통열차

다카사키(高崎) – 나가노(長野) 新幹線 あさま (신칸센 아사마)

나가노(長野) – 나고야(名古屋) 再来線 特急 しなの (재래선 특급 시나노)

나고야(名古屋) – 마이바라(米原) 新幹線 ひかり (신칸센 히카리)

마이바라(米原) – 츠루가(敦賀) 再来線 特急 しらさぎ (재래선 특급 시라사기)

    
이렇게 열차편을 이용했습니다. 요코가와에서는 우스이고개 철도 문화마을 탐방 일정이 있었고, 나머지는 처음 일본 열차를 경험(?)해보는 친척동생을 위한 코스이죠. 저도 저 구간은 처음 이용해 보는 코스여서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나더라구요 잇힝~.

우에노 역에서 다카사키(高崎)로 가는 신칸센 아사마 열차입니다. 신칸센 열차는 대부분 광폭 차체를 채택해서 일반실 혹은 지정석 자리는 저런 형태로 2+3 배열이 많습니다. 그린샤(グリンー, 우리나라의 특실개념)는 대부분 2+2배열, 좀 호화로운 특실이라면 2+1배열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열차는 나가노(長野) 신칸센, 아키타(秋田) 신칸센, 죠에츠(上越) 신칸센, 도호쿠(東北) 신칸센이 분기하는 오오미야(大宮)역을 지나고 본격적으로 속력을 내 다카사키에 도착합니다.   

우에노 에서 나가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나가노 신칸센 열차지만 이번에 잠시 내린 이유는 요코가와에 있는 우스이 철도 문화마을(碓氷鉄道文化村)에 들러 박물관과 실차 전시물을 보러 가기 위해 잠시 내린 것 입니다. 철도 개통당시 우스이 고개는 급구배로 유명했던 곳으로 언덕을 넘기 위해 증기기관차 시절에는 앞에 기본 증기기관차가 있고, 후부에서 힘을 더해주는 보조 기관차가 앞에서 말한 요코가와 역에서 연결되어 언덕을 넘던 중요한 스폿이었습니다. 하지만, 나가노 신칸센의 개통으로 요코가와~카루이자와간의 신에츠본선(信越本線)구간이 폐선되고, 요코가와 기관구가 있던 곳을 재정비 해서 우스이 철도 문화마을이 만들어 지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는 동태보존(실제 운행이 가능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신에츠본선 현역시절 기관차가 여러 대가 존재하고, 실제 운행은 불가능 하지만, 과거부터 운행되었던 여러 객차 및 기관차 들이 수량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런 우스이 철도문화 마을에 가기 위해 우리는 다카사키 역에 내려 신에츠 본선으로 환승을 합니다.

과거의 영광(?)을 보여주듯 다카사키 역에는 여러 개의 플랫폼이 늘어서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대 열차가 정차했던 탓인지 플랫폼이 상당히 길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보이는 방향이 요코가와(우스이고개)방면입니다.

다카사키 역을 지나가는 185계 특급열차입니다. 특급열차지만 불편한 시트와 낡은 차내 설비로 그리 평판은 좋지 않네요.^^; 하지만, 국철시대 열차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원츄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 열차가 우리가 탈 요코가와행 열차입니다. 내부 장식이나 이런저런 것들이 아주 단출한 열차입니다. 우리나라 일자 지하철 시트 같아요~ 🙂

다카사키를 출발하면서 사진 한 장 찰칵~! 차창 밖으로는 편안해 보이는 시골 풍경과 험준한 산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과거 간선철도의 위상을 보이듯, 10여개의 정거장에 불과한 노선이지만 널직한 노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차는 달리고 달려서 요코가와 역에 도착합니다. 주변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 연상되는 조용한 동네입니다. 역 오른쪽에는 요코가와 역에서 유명한 めし(토우게노 가마메시 : 고개의 가마솥밥) 매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 보조기관차가 이 역에서 연결되는 시절, 역 정차시간이 약 15분 정도가 되었었는데요, 그 시간을 이용해서 도자기 그릇에 각종 재료와 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한 밥을 한데 담아서 도시락을 팔았는데요, 이 도시락이 명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조기관차 연결 이벤트는 없지만 도시락은 아직도 판매하고 있구요, 근처를 통과하는 특급&신칸센 열차에서는 차네 에키벤(駅弁)으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근처를 지나가시는 분들은 한번쯤 사서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래 내려가면 사진이 나올꺼에요~

, 이곳이 우스이 철도 문화마을입니다~! 입구부터 무척이나 철덕철덕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진이지요? 왼쪽 산 밑에 보이는 흰색 건물이 전시관이구요 그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과거 철도 정비장을 활용해 전시 기관차를 전시한 전시장이 있고, 그 뒤로 좀더 넘어가면 각종 기관차 및 동차 그리고 객차를 전시해 놓은 전시공간이 나타납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정비소 내 전시공간입니다. 이곳은 정태 보존되어 있는 열차들이 전시되어 있구요, 실제 운전대부터 내부 엔진부로 들어가 뒤쪽의 운전대로 나올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기기관차를 맨 앞에서 맨 뒤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거죠. 사진엔 나오지 않았는데, 사진 왼쪽으로는 실제 기관차를 개조해서 만들어 놓은 시뮬레이터도 존재합니다.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1회 체험에 1000엔이라는 가격의 압박에 굴복해 버리고 그냥 전시품들만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이 열차는 과거 우스이 고개가 APT(아프트)철도 궤도 가운데에 톱날 같은 철도를 부가적으로 설치해 기관차 차륜 가운데에 톱니바퀴 모양의 차륜과 맞물리게 해 급경사의 언덕을 올라가는 철도의 방식철로를 활용해서 넘어갈 때 활용되었던 실차의 모형입니다. 어두운 정비창 내에 전시되어 있어 스트로보를 활용해 촬영했습니다. 과거 국철시대에 자주 볼 수 있었다는 초콜릿 색 도색이 되어 있네요~!

앞에 공개 전시되어 있던 기관차와 비슷한 형식의 또다른 전기기관차. 이 기관차도 오픈 전시되어 있어 내부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열차는 화물열차 등을 취급할 때 철도원들이 같이 이동할 수 있게끔 만들어 진 차장차입니다. 화물열차의 맨 끝에 연결되어 주로 운행되었구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형태의 차장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 열차는 좀 예전의 형태인지 대차도 아주 단촐하고, 실내도 난로 하나와 지하철 의자 같은 일자시트밖에 없더군요. 승차감은안타봐도 알만할 것 같았습니다;;

짜잔~ 이 열차는 우스이 고개가 폐선이 될 때까지 활약하던 189계 열차입니다. 산악구간을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다른 열차와는 다르게 내장 설비가 설계되었다고 하네요. 우에노 발 나가노 행 189계 열차는 더 이상 현역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이렇게 실차 전시물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열차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철도 박물관등의 전시물 관리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움을 감출길이 없네요하아;;

아래쪽의 전시장을 다 둘러본 후 뒤쪽 광장에 펼쳐진 실차 전시장을 향해 갑니다~! 우왕굳. 박력 있게 생긴 각종 기관차들이 위에 전시되어 있군요~! 왼쪽 저 끝에서부터 증기기관차 왼편으로 보이는 기관차는 전부 전기 기관차 이구요 증기기관차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 빨강색 열차는 제설용 차량입니다. 아무래도 우스이 고개가 산악지역이다 보니 겨울에는 다설지로 유명한데요, 이런 다설지역의 폭설을 극복하기 위해 저런 제설차가 활용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증기기관차 기준으로 왼쪽 끝으로 이동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기관차부터 다양한 모양의 기관차들이 있어요~!

이 외에도 일정한 자격시험을 거치면 전기기관차의 운전을 배울 수 있는 코스도 있구요 (다 배우려면 약 100만원 가량의 돈이 소요됩니다…;;) 실제로 구내를 이동하는 전기기관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보신다면 더 즐거운 구경이 될 수 있을거에요~ 🙂

이제 슬슬 구경을 마치고 다시 다카사키 역으로 돌아와 나가노로 가는 아사마를 다시 탑승합니다. 지금 들어오는 열차가 바로 나가노 신칸센 아사마입니다. 원래 나가노 신칸센은 정식 명칭이 아니고 호쿠리쿠 신칸센이 정식 명칭입니다. 종점은 원래 나가노가 아닌 가나자와(金沢)나 츠루가가 될 계획이구요. 개통은 2014년 즈음으로 예상하는데, 기다려 봐야겠지요.^^ 

우리는 이 열차를 타고 나가노로 이동합니다!

나가노로 이동하는 도중에 드디어 개봉한 めし(고개의 가마솥밥)”입니다. 무려 뚜껑과 그릇이 진짜 도자기…! 고명과 밥맛이 정말 좋았어요~ 아 다시먹고싶다~! 열차 안에서 후식으로 홋카이도산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까지 먹어 치우니 나가노가 점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나가노 역에 도착했습니다! 나가노 역에서 우리는 다시 재래선으로 나고야까지의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나가노 역에서는 신에츠 본선, 이이야마(飯山), 시노노이(), 나가노(長野)신칸센 등이 분기됩니다. 신칸센 플랫폼에서 환승을 위해 재래선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짜잔~! 재래선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는 재래선 특급 시나노(しなの)입니다. 이 열차는 시노노이선츄오(中央)선의 선형에 맞게 고속을 낼 수 있도록 틸팅형 대차를 적용한 열차입니다. 곡선구간에서는 자체가 기울어져 고속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 차량이지요. 그래서 급곡선 구간에서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주행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경유할 노선 중 츄오선은 원래 도쿄도의 도쿄역에서부터 츄부(中部)의 나고야 까지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도쿄 아키하바라에 가보신 분들은 길 한가운데를 지르고 지나가는 노랑색 열차를 보실 수 있을텐데요, 이곳도 츄오선의 일부이고, 저 시나노 호가 달리는 츄오선의 일부입니다. 츄오선은 우리나라의 중앙선과 이름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내륙부를 가로지르는 노선으로써, 각종 계곡과 산속을 달리기 때문에 곳곳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경치가 좋은 노선입니다. 평소부터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노선이었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여행구간 중 하나입니다. 즐거운 열차 여행을 위한 캔맥주 몇 개를 사고, 열차에 오릅니다.

본래 앞서 말한 신에츠 본선은 요코가와역을 지나 카루이자와를 경유해 이곳 나가노 까지 오는 노선입니다. 하지만 요코가와카루이자와 구간이 단선된 이후로는 나가노에서 시노노이, 나가노에서 나오에츠(直江津)등 구간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 노선들은 일정상 시간이 모자라 패스~! 다음엔 한번 꼭 타봐야죠.

일반적으로 나가노에서 나고야 구간만을 운행하는 시나노 호이지만 하루에 몇 편은 오사카(大阪)까지 들어가는 편도 존재합니다. 이번에 우리가 이용한 시나노 호도 오사카까지 이동하는 특급편이긴 하지만, 누나와 만날 약속시간 때문에 나고야 구간까지만 이용합니다. 이제 맥주도 채웠겠다, 열차에 타 열차 여행을 시작합니다.

마츠모토 역도 지나고~ 다른 역들도 지나며 나고야로 진행 진행합니다. 차창박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멋지고 규칙적으로 몸으로 전해져오는 진동도 기분 좋더군요. 게다가 시원하게 한잔씩 마시는 캔맥주 까지. 좋아요~!

이번에 이용한 열차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평일 대낮(;)이다 보니 탑승자는 별로 없네요.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히히히.

어라? 창밖에 비가 내립니다. 아웅. 날씨가 맑았으면 경치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은 채 열차 여행을 계속 합니다. 중간 중간 멋진 계곡에 급류도 펼쳐지는데, 비가 오다보니 물도 좀 탁해져 있고, 잘 보이지도 않아, 사진으로 남기기보다는 눈으로 보는 걸로 만족하면서 열차 여행을 즐겼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나고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재래선 홈이 아니라 신칸센 홈입니다. 역 간판을 보고 어느정도 눈치채실 수 있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나만인가…;;)

이번에 제가 탈 열차가 잠시 뒤 들어옵니다. 저 간판에 내용이 모두 적혀 있지요? 히카리 519호에 522분에 도착하고, 신오사카까지 갑니다. 중간에는 기후하시마와 마이바라, 교토에 정차하구요. 우리나라의 열차 안내도 저런 식으로 좀 더 일목요연하게 나온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점점 우리나라도 더 좋아지겠죠? 전 나고야부터 마이바라까지만 이용합니다.

나고야 ~ 마이바라 구간에서 이용한 700계 히카리의 지정석 실내입니다. 혹시 저 3열 좌석을 보시면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죠? 실제로 저 시트에 앉아보면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시트 설계 당시 가운데 시트를 좀 더 넓게 설계해 가운데 앉아도 좁지 않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져 있습니다. , 모르는 사람들 한가운데 앉아서 간다면 좀 풀편 하겠지만요~.

마이바라 역에서는 급한 환승 때문에 더 이상 촬영을 못하고 누나네 집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 이틀간은 누나네 동네에서 놀고 패스 사용 마지막 날 오사카와 교토로 잠깐 나갔다 들어옵니다. 그때 이야기로 다름 여행기 또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p.s. 열차여행 궁금하신 분들, 질문 남기시면 아는 대로 열심히 도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