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베트남 음식(Vietnamese food in Han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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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첫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지가 만 2년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아주 많은 식당을 돌아다녀보지는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갈 만한 곳과 관광객들이 잘 안갈만한 곳을 고루 다닌 경험들이 조금은 쌓여있다 생각한다. 이에 좋은 곳은 공유하고 소개하고자 글을 하나 만들고 내용을 정리해 본다.

베트남의 음식들은 다행히도 한국의 음식들과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의 음식이라 하면 과한 향신채의 사용을 걱정하는데, 베트남의 음식은 향신채를 조리 전부터 넣어 그 향을 음식에 입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조리가 끝나고 기호에 맞게 나중에 첨가하거나 생채 상태로 먹는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기호에 맞게 덜 넣거나 더 넣는것이 가능해 먹는 사람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다. 혹시라도 향신채가 싫다면 “노 코리엔더(No Coriander)” 혹은 “노 허브(No Herb)” 아니면 “또이 컴 껀 자우텀(Toi Khong Con Rau Thom)”정도를 기억해 두자.

자 이제부터 하노이 출장 중 다녀온 베트남 음식점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다행히도 가는 곳 마다 음식맛이 괜찮았으니 안심하고 읽으시길!

 

  • Gourmet Corner Restaurant
    • 하노이 내의 Old Quarter에는 소규모 호텔이 많은데, 그 중 호텔과 함께 괜찮은 Restaurant를 운영하는 호텔도 많이 있다. 그중 한 곳인 이곳 Gourmet Corner Restaurant는 정갈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음식이 괜찮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Gourmet Corner Restaurant에서 보이는 하노이의 Long Bien Bridge는 하노이의 구시가에서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먹을만 한 메뉴로는 Fried Nem(튀겨서 내놓는 스프링 롤)과 Bun Cha(분짜)이다. 저렴한 분짜부터 이곳에서의 값 나가는 분짜를 먹어봤지만, 이곳에서 먹어본 만큼 온도나 맛이 균형을 이뤘던 곳인 찾기 힘들었다. 음식에 충분히 값을 지불할 만한 각오가 되어 있는 분이라면 이곳에서의 분짜 한접시를 추천한다.

 

 

 

 

 

 

 

 

 

  • 바잉미P (BanhMy P)
    • 원래는 길거리 손수레에 각종 재료를 준비해 다니며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베트남식 바게트 토스트가 바잉미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위생에 신경을 쓰게 되고 외국인들의 요구도 겹쳐지며 프랜차이즈 형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바잉미 매장이 생기기 시작한게 이곳과 같은 매장이 등장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곳 외에도 여러가지의 바잉미 프랜차이즈가 있으며 생각보다 무척 저렴한 가격으로(1,200원~2,500원)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바삭한 빵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따끈하게 잘 익힌 고기 혹은 패티들이 잘 어우러진 바잉미는 간식 뿐 아니라 훌륭한 한끼 식사로도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 꽌안응온 (Quan An Ngon)
    • 베트남을 처음 찾는 관광객 이거나, 정갈한 음식점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가게다.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엄청 맛이 없지도 않은, 잘 관린된 베트남 음식이 나오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베트남 전역에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하노이 시내에는 유명 관광지인 호안키엠부터 한국인 밀집지역인 Trung Hoa(쭝화)까지 꽤 여러개의 분점을 가진 식당이다. 나오는 음식들의 상태가 괜찮고 맛도 나쁘지 않은 수준. 처음 자리부터 난이도 높은 하노이의 스트릿 푸드를 먹으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극대화 하기 보단, 적당한 곳에서 베트남 음식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훼 (Hue)
    • 하노이 중심가 Kimma 거리 근처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점. 롯데 호텔과 하노이 대우호텔이 위치한 Kimma 거리에 있어서 일본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다. 또한 일본 대사관이 위치하고 일본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베트남 음식과 병행해 일본 음식도 간단하게 몇가지 준비되어 있는 식당이다. 가게의 분위기는 베트남 음식점의 분위기를 자아 내지만 주 타겟층이 일본인인 면도 있어 가게 내부 위생관리도 꽤 잘되어 있는 편이다. 음식의 맛도 외국인들이 부담없이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니 갈 만한 곳.
    • 가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외국인이 많이 간다는 이야기를 달아 놓았으나 지금까지 설명한 가게들은 외국인들만 가는 곳들이 아닌 여전히 현지인들도 같이 음식을 즐기는 곳이다. 너무 외국인 입맛에만 맞춘곳이 아닐까 걱정부터 하지 말고 일단 가서 음식을 즐겨 보시라.

 

 

 

 

 

 

 

 

 

 

 

  • 분보남보 (Bun Bo Nam Bo)
    • 베트남 남부의 비빔국수인 분보남보로, 하노이에도 몇곳의 가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찾았던 곳은 하노이 Old Quarter의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가면 나오는 그곳이니,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 보자. 차갑게 낸 면 위에 채소를 얹고, 볶은 고기와 숙주 그리고 튀긴 마늘 칩을 얹는다. 그 다음 가볍게 느억맘으로 맛을 낸 소스를 얹은 다음 땅콩 가루를 뿌려 완성하면 분보남보가 된다. 달콤 콤콤한 소스의 맛과 채소와 숙주의 식감 그리고 마늘칩의 감칠맛과 땅콩 가루의 고소함이 오묘하게 섞인 분보남보는 베트남 여행중이라면 꼭 한번 맛보고 가자.

 

 

 

  • 분짜닥킴 (Bun Cha Dac Kim)
    • 하노이 여행이 점점 알려지고 있을 무렵 유명해 지기 시작한 분짜 가게. 분짜는 느억맘 소스를 기본으로 하는 육수에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넣어 내주고, 그 육수에 국수와 향신채를 같이 적셔 먹는 음식이다. 한국 사람들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양념 불고기 맛의 국수와 탱글한 쌀국수 면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 다만 향신채가 무리라고 하면, 향신채를 제외하고 상추와 함께 싸 먹으면 괜찮다. 요즘은 오바마 분짜에 밀려서 한국사람들 및 관광객이 전보다 덜 찾는 가게가 되었다.

 

 

 

  • 흐엉리엔 – 오바마 분짜 (Bun Cha Huong Lien)
    • TV 프로그램에도 여러번 소개되었다 시피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유명해진 분짜 흐엉리엔. 가보면 미국 대통령이 방문할 만한 가게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음식을 먹는데 무리 없을 정도로 정돈된 가게 내부와 적당히 현지 식당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는 외국사람들이 현지 식당을 즐기는 기분을 무리없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바마 대통령 방문 이후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지 오바마 세트(분짜+프라이드 넴+맥주 한병)를 준비해 두었다. 음식의 양이 상당이 풍족한 편으로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니 배가 많이 고픈 여행자라면 꼭 한번 가볼만.

 

 

 

  • 룩 락 (Luk Lak Restaurant)
    • 하노이 관광의 중심지인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Hanoi Opera House) 근처에 위치해 있는 레스토랑이다. 베트남 음식을 고급 요리로 재 해석해 내놓는 곳이며, 테이블 세팅이나 서비스 등이 매우 잘 준비된 곳으로 정갈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 한 곳이다. 마스터 쉐프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Sofitel Legend Metropol Hanoi)에서 일하던 분을 초빙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으며, 계절별 지역별 대표메뉴를 서비스 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사람들의 입맛 뿐 아니라 외국의 다른 여러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으니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한번쯤 방문해 보는것을 추천.

 

 

 

 

 

 

 

 

 

 

 

 

 

  • 짜 까 탕롱 (Cha Ca Thanh Long)
    • 가물치를 파기름에 한번 더 익혀 먹는 음식이다. 한국에서 먹어보기 힘든 음식으로, 하노이에 온다면 꼭 먹어볼 만. 먹어보면서 드는 생각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파를 먼제 기름에 볶아 배어나온 향을 가물치 살을 넣고 한번 더 익혀 향을 입힌다. 거기에 파와 향신채를 더하고, 살을 다른 접시에 건져낸 뒤 잘게 썰은 파와 고수 그리고 느억맘 소스에 적신 쌀국수를 얹는다. 마지막으로 땅콩 가루를 살짝 뿌려 이것을 한번에 입으로 넣어 몇번 씹다보면 누구나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맛에 깜짝 놀랄거다. 매우 덥고 땀이 많이 나는 하노이에서 이 가물치 요리 하나면 보양식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하노이에서 먹을만한 색다른 메뉴로 추천.

 

 

 

 

 

 

 

  • 포 꾸온 흐엉마이 (Pho Cuon Huong Mai)
    • 잘게 다진 고기와 향신채를 야들야들한 라이스 페이퍼로 감싸 만들어 내는 포 꾸온. 일반적으로 꾸온은 말아서 하나의 음식을 만들어 낼 때 많이 사용하며, 한자 문화권인 베트남이니 우리가 알기 쉬운 표현으로는 ‘권’과 통하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역시 달달하게 조미된 느억맘 소스에 폭 찍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저렴한 가격에 볶은 고기까지 먹을 수 있어 꽤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된다. 실제로 이곳 식당을 점심시간에 가 보면 주변 회사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잠시 들러 점심을 해결하거나 포 꾸온을 포장해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현지 사람들이 먹는 점심식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맛은 덤.

 

 

 

  • 레드빈(Red Bean Restaurant)
    • 위에 소개했던 고멧 코너 레스토랑과 같은 개념의 호텔 레스토랑 중 한곳이다. 이런 호텔 레스토랑이 좋은 점은 베트남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게 가장 크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념과 전혀 다르게 깔끔하게 차려져 나오는 음식을 접하다 보면 없던 호기심도 생길만 하다. 잘 관리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속에서 베트남 음식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 또한 베트남에서 자가 양조한 병맥주도 마실 수 있으니 현지의 맛을 부족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러우 못 응어이 (Lau 1 Nguoi)
    • TV에 소개되어 유명해 진 베트남의 전골요리 식당. 일반적으로 러우(Lau)는 전골요리를 뜻하는데 뒤에 해산물, 닭, 오리등이 붙으며 전골요리의 종류를 구분한다. 이곳의 전골은 웬만한 맛있는 재료를 다 넣으니 맛이 없기가 힘들 지경. 거기에 바닥에 깔린 무는 왜무이기는 하지만 국물의 시원함을 배가시켜 주어, 무가 들어간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이 괜찮다 싶어할 만 하다. 또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향신채가 처음부터 들어가 있지 않아 향신채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 비아 하이 쏨 (Bia Hai Xom)
    • 베트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비어 홀(Beer Hall) 중 한 곳. 매우 저렴한 생맥주와 갖가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찾기 힘들었던 건어물인 한치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한치 가격이 좀 비싸 이곳 말고 다른 곳에서 한치를 먹는것을 추천하며, 이곳에서는 적당하게 저렴한 안주들 몇가지를 조합해서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면서도 즐거운 맥주 자리를 가질 수 있다. 특히나 한잔에 500원 가량인 맥주는 많이 마셔도 큰 부담이 없는 곳으로, 덥고 갈증나는 베트남에서 하나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느김으로 다가오는 장소다. 주로 찾았던 곳은 하노이 롯데호텔 부근의 가게이며, 베트남에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Bia Hoi Hanoi/Saigon”등의 간판을 찾아가면 된다. 가급적이면 깨끗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는걸 추천.

 

 

 

 

 

 

 

 

 

 

 

 

 

 

 

 

얼마 안되지만 베트남에서 겪은 식당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베트남 음식 외에도 일식 혹은 양식당도 많이 있고 괜찮은 Pub들도 많이 있는곳이 하노이다. 조만간 시간이 나는대로 다시 또 한번 정리해 좋은 장소를 소개하는 글을 써볼까 한다. 베트남을 찾는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