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on-15 28mm F6 Additiona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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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Orion-15

Topogon Type 설계로 만들어진 몇개의 렌즈 중 Orion-15 28mm F6 렌즈를 빌려 사용해 본 것이 약 2년여 전이다(이전 사용기 보기). 이후 렌즈의 괜찮은 성능에 반해 주변 지인들 중 판매할 사람을 수소문해 2018년 초에 렌즈를 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이 렌즈도 베트남 출장길에 함께했고, 베트남 출장기간 동안 거리사진을 찍으며 렌즈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외관

렌즈의 외관은 매우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알루미늄으로 된 경통과 렌즈의 바디는 매우 간단했고, 경통 안으로 움푹 들어간 구조에 더해 렌즈 크기 또한 크지 않았다. 조리개 조절은 경통 안쪽의 빗살무늬 링을 돌려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필터를 끼운다면 조리개 조절을 할 때마다 필터를 뺐다 다시 껴는 수고를 해야 한다. 가격에 부담이 없는 러시아 렌즈다 보니 이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고 논필터 상태로 편하게 사용했으나 사용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 생겨 나중에는 결국 필터를 장착해 사용했다. 앞선 사용기에서 이야기 했던대로 최대 개방 조리개가 F6으로 다소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감도 400정도의 필름을 사용하거나 주광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는 밝기이다.

렌즈의 전면. 키릴문자로 ‘Orion-15’가 각인되어 있으며, 옅은 푸른색의 코팅이 돋보인다. 렌즈 안쪽에서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다. 최대개방 조리개는 F6이다.

 

 

마운트는 L39마운트로 바르낙(Leica Barnack)과 같은 바디에서는 별도의 마운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간결한 각인이 눈에 띈다. 알루미늄 경통인 덕분에 깨끗한 개체를 구하기 힘든데, 운이 좋게도 좋은 개체를 구할 수 있었다.

 

작례에 들어가며

어떤 카메라를 들고 다니건 사진을 찍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Leica의 Barnack바디와 Orion-15 조합은 거리에서 사진을 좀 더 편하게 찍게 해준다. 찍히는 사람으로써는 허름해 보이는 카메라로 인해 ‘저걸로 찍으면 뭐 나오기나 하겠어?’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의식을 하다가도 쉽게 긴장을 풀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것 같다. 또한 촬영자로서는 가벼운 무게로 인해 어디든 들고나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거리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간단함과 가벼움은 정말 큰 선물이다.

작례 – Color Negative

먼저 컬러 네거티브 결과물을 보자. 컬러 네거티브의 경우는 베트남 출장 당시 현지 현상소에서 현상을 했었다. 현상 후 베트남 까지 가져간 필름 속지에 잘 컷팅해 보관했지만 현지 습도가 워낙 높은 탓에 일부 필름의 유제가 필름 속지와 붙어버렸고, 한국으로 귀국해 스캔한 사진에서는 유제면에 필름속지 자국이 보이는 컷들이 많이 보였다. 아래 첨부한 사진들은 그중 일부로 상태가 괜찮은 컷들을 추려내 포스팅 한다.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Near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Old Quarter. Hanoi.v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Dong Xuan Market.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Dong Xuan Market.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Dong Xuan Market.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18.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24. InterContinental Westlake.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24.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24. Hanoi.

 

 

Leica IIIc / Fujifilm C200 / 2018. 3. 24. Hanoi.

 

 

작례 – BW

이제는 흑백 사진들 작례다. 확실히 컬러필름 보다는 흑백필름을 즐겨 사용하다 보니 작례의 수가 몇배 많다. 필름은 당시에 가져갔던 Seagull400과 Kentmere400으로 촬영했다.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Hoan Kiem.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Truc Bach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18. Near Truc Bach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24.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24.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24.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24. Xuan Dieu.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3. 24. Xuan Dieu.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T-Coffee Nguyen Chi Thanh.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National Cinema Center.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Near Dong Da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Near Dong Da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Near Dong Da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1.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Kentmere400(EI800) / 2018. 4. 1.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Kentmere400(EI800) / 2018. 4. 1. Near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Kentmere400(EI800) / 2018. 4. 1. Near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Kentmere400(EI800) / 2018. 4. 1. Near Old Quarter.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7. Near InterContinental West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7. Saint-Honor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7. Near InterContinental West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7. Near InterContinental West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8. Near Hoan Kiem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22. Near Old Quarter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22. Near Old Quarter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22. Near Old Quarter Lake. Hanoi.

 

 

Leica IIIc / Seagull400(EI800) / 2018. 4. 22. Near Old Quarter Lake. Hanoi.

 

정리하자면…

결과물들을 보면, Topogon과 닮은 전후 대칭형 구조를 차용한 덕에 왜곡이 크지 않고 직선 표현이 특히나 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컬러에서는 적당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주며, 하노이의 미세먼지가 많은 공기 덕분인지 상당히 차분한 컬러를 볼 수 있다. 흑백사진에서는 주변부의 비네팅 현상이 좀 도드라 지는데, 이 덕분에 피사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의외의 효과가 있다. 조리개를 8 혹은 11정도로 조이면 많이 좋아진다. 컬러에서 보던 컨트라스트에 비해 흑백에서의 컨트라스트 표현이 더 강하다. Xtol이나 Rodinal을 사용한지가 오래되지 않아,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Diafine 현상약을 사용했었다. Diafine 현상약을 쓴 탓에 사진이 많이 거칠고 맥빠진 톤으로 보이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준수한 편이다. 다음에 Xtol로 현상했을때의 결과물이 사뭇 기대된다.

괜찮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제습함에서 잠만 자고 있는 이 렌즈, 올해는 조금 더 자주 들고 바람을 쐴 수 있기를 바란다. 어설픈 추가 사용기는 여기서 이만.

 

촬영 : Leica IIIc / Orion-15 28mm f6

Film : 각 사진에 촬영정보 표시

 

추가에 또 추가

시간은 또 6년이 지나 틈틈히 찍은 작례들이 모였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Covid-19 시기를 지냈고(2020 – 2023), 개인적으로도 업무가 변경되어 더이상 베트남 출장은 가지 않게 되었다. 또한 고향 동네의 재개발이 시작되어 아래 첨부한 사진 속 일부 장소는 이제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래도 이런 변화 속에서 사진기를 쥐고 지속해 기록해 온 결과를 보며 나름의 만족감을 느낀다.

이제부터 볼 사진들은 사용기 초기에 소개했던 ZOMZ의 Leica Screw 마운트가 아닌 초기 KMZ(Krasnogorsk Mechanical Works)의 Screw마운트 버전과 ZOMZ Contax RF 마운트 버전의 Orion-15 렌즈이다. 개체별 차이가 있는지 동일 조건에서 테스트 한 상황은 아니어서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며, 필름에서 이런 느낌이구나 정도의 예제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4. 1. 21. 추가)

 

작례 – BW
Leica IIIf / DoubleX(EI400) / 2019. 10. 5. 삼릉. 파주.

 

 

Leica IIIf / DoubleX(EI400) / 2019. 10. 5. 삼릉. 파주.

 

 

Leica IIIf / UFX400 / 2019. 10. 5. 미메시스 뮤지엄. 파주.

 

 

Leica IIIf / UFX400 / 2019. 10. 5. 미메시스 뮤지엄. 파주.

 

 

Leica IIIc / UFX400 / 2020. 4. 11. 금촌. 파주.

 

 

Leica IIIc / UFX400 / 2020. 4. 11. 금촌. 파주.

 

 

Leica IIIc / UFX400 / 2020. 4. 11. 금촌. 파주.

 

 

Leica IIIc / UFX400 / 2020. 4. 11. 금촌. 파주.

 

 

Leica IIIc / UFX400 / 2020. 4. 11. 금촌. 파주.

 

 

Leica IIIc / UFX400 / 2020. 4. 11. 금촌. 파주.

 

 

Leica IIIc / AristaEDU200(EI400) / 2020. 11. 4. 출판단지. 파주.

 

 

Leica IIIc / AristaEDU200(EI400) / 2020. 11. 4. 출판단지. 파주.

 

 

Leica IIIc / AristaEDU200(EI400) / 2020. 11. 4. 출판단지. 파주.

 

 

Leica IIIc / DoubleX(EI400) / 2021. 2. 20. 충무로. 서울.

 

 

Leica IIIc / DoubleX(EI400) / 2021. 2. 22. 을지로. 서울.

 

 

Leica IIIc / DoubleX(EI400) / 2021. 2. 22. 을지로. 서울.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0. 교하. 파주.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0. 교하. 파주.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0. 교하. 파주.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0. 교하. 파주.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1. 새절. 서울.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1. 새절. 서울.

 

 

Leica IIIc / Kentmere400(EI1600) / 2023. 5. 21. 서울역. 서울.

 

 

Leica IIIc / Kentmere400 / 2023. 8. 15. 불당동. 천안.

 

 

Leica IIIc / Kentmere400 / 2023. 8. 15. 온양. 아산.

 

 

Leica IIIc / Kentmere400 / 2023. 8. 15. 온양. 아산.

 

 

Leica IIIc / Kentmere400 / 2023. 8. 15. 불당동. 천안.

 

 

Leica IIIc / Kentmere400 / 2023. 8. 21. 불당동. 천안.

 

결론

Orion-15는 어떤 렌즈일까? 좋은 렌즈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힘을 빼고 이런 렌즈도 있다고 한번 여유를 가져보라 추천하고 싶은 렌즈이고, 돈이없어 저렴한 렌즈를 찾는 사람에게는 결코 가격이 다가 아닌 렌즈이니 일단 한번 써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사진을 찍는다면, 그리고 호기심이 많은 취미사진가라면 이 렌즈를 놓치고 지나가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Fin.

 

※참고

토포곤의 영혼 / Orion-15 28mm f6.0 – Photo Nom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