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gtlander Bessa R3M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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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애 첫렌즈교환식 RF카메라.

언젠가 한번은 꼭 써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던 렌즈교환식 RF카메라였다. 그 언제가 이렇게 빨리 올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작년 여름 우연히 이 카메라는 내게로 왔다.

작지는 않지만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카메라는 1년동안 내 사진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담당해 줬고, 많은 사진을 담는데 있어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

– Streetphotography

스트릿 포토라고도 하고 캔디드 샷이라고도 하는 거리사진. 이 사진에서 항상 매력을 느껴왔고 나도 촬영해 보고 싶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기록물이 역사의 증인이 되는 거리사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장 오롯이 남아내는 사진이라는 생각에 특별한 매력을 느낀 것 같다.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겠지만 SLR카메라로는 그런 사진을 담기 힘들었고, 2013년 즈음부터 붙박이 렌즈가 달린 RF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감도 설정의 문제나 촬영 편의성의 문제, 화각의 선택이나 파인더 등등의 한계가 느껴졌고 카메라 구입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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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강릉. 2013. 12. – Yashica Electro 35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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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강릉. 2013. 12. – Yashica Electro 35CC

 

– Get the Camera

이런 와중에 좋은 조건으로 지난해(2015년) Voigtlander Bessa R3M과 Voigtlander Heliar 50mm F2렌즈를 구할 수 있었다. 무려 250주년 한정판으로 –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한장판은 거의 유일무이하게 실사용기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한정판이다 – 발매된 카메라다.

Voigtlander Bessa R3M 바디의 마운트는 Voigtlander M-mount를 줄여 VM마운트라 통칭되며 대부분의 라이카 m마운트 렌즈가 호환된다. 최대 셔터스피드는 1/2000까지 지원되며 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다. 다른 RF바디들과 유사하게 필름 와인딩을 해야 노출값 확인이 가능하다. 셔터는 세로주행식 금속 셔터. 제조사는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일본의 Cosina 이다.

Voigtlander Heliar 50mm F2 렌즈는 R3M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즈이므로 역시나 VM마운트 렌즈이다. 한정판 바디와 세트로 제작된 렌즈이며 침동식으로 동작하는게 특징이다. 침동식이라곤 하지만 렌즈를 수납했을 때에도 크게 부피가 줄지는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는게 특징인 렌즈다.

구입 초기 많은량의 사진을 Heliar 50mm F2 렌즈로 촬영했다. Voigtlander 렌즈의 특성답게 컬러필름 사용시 상당히 투명한 색을 내주며, 흑백필름 사용시에는 적당한 톤 표현과 적당한 수준의 선예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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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동대문역사공원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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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서울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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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이태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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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충정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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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9. 을지로3가. 서울.

 

– Additional Lens

1. Voigtlander Nokton 40mm 1.4

잘 아는 동생에게 빌려서 사용해본 렌즈. 밝은 렌즈에 꽤나 납작한 디자인으로 부피가 크진 않았지만 무게는 묵직했던 렌즈. 스냅사진에 편리한 40미리 화각을 가졌으나 무게 때문에 한동안 사용하다 반납한 렌즈이다. 이 렌즈의 40미리 화각을 경험해 본 덕분에 rokkor 렌즈를 구하게 된다.

20151102-RolleiRPX400-R3M-Nokton40mmF14-031
2015. 11. 용산역. 서울.
20151102-RolleiRPX400-R3M-Nokton40mmF14-033
2015. 11. 용산역. 서울.
20151114-R3M-Nokton40mmF1_4--Fomapan400-010
2015. 11. 부산역. 부산.
20151115-R3M-Nokton40mmF1_4--Fomapan400-032
2015. 11. 부산역.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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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불당동.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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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불당동. 천안.
20151128-R3M-Nokton40mmF1_4--RPX400-011
2015. 11. 서울역. 서울.

 

2. Minolta m-Rokkor 40mm F2

현재 거의 바디캡 수준으로 R3M과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는 렌즈. 적당한 화각과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컬러에서의 맑은 색표현, 흑백에서의 적당한 콘트라스트, 깔끔한 샤프니스까지. RF바디에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렌즈이다. 외투가 좀 두툼해 지는 겨울이면 한쪽 주머니엔 카메라, 다른쪽 주머니엔 필름만 넣고도 충분히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 있을 정도다.

20151212-R3M-m_rokkorF2--Kentmere400(EI640)-018
2015. 12. 불당동. 천안.
20151217-R3M-mRokkor40F2-Kentmere400(EI640)-022
2015. 12. 서울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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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광화문 광장.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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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서울지하철. 서울.
20160313-R3M-mRokkor40mmF2-Kodak400TX(EI800)-022
2016. 03. 성조셉성당. 하노이. 베트남.
20160313-R3M-mRokkor40mmF2-Kodak400TX(EI800)-029
2016. 03. 문묘. 하노이. 베트남.
20160430-R3M-mRokkor40mmF2-RolleiRPX400(EI1250)-026
2016. 04. 미메시스아트뮤지엄. 파주.

 

3. Leica Elmar 50mm F2.8

이역시 잠시동안 빌려서 사용해 본 M마운트 렌즈. 컬러필름을 사용할 땐 상당히 노르스름한 기운이 많이 감도는 색을 보여줘 전반적으로 따스한 느낌을 준다. 슬라이드 필름만 봐도 노르스름한 기운이 돈다. 흑백필름을 사용하면 부드러운 톤과 무른듯 보이는 경계부가 특징. 그래도 조리개를 조이면 어느정도 샤프니스는 확보가 되는 렌즈. 하지만 톤은 역시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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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회현.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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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중림동.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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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1. 중림동. 서울.
20160206-R3M-Elmar50mmF28-Kodak400TX-012
2016. 02. 파주출판도시. 파주.
20160214-R3M-Elmar50mmF28-Kodak400TX-026
2016. 02. 강남. 서울.
20160221-R3M-Elmar50mmF28-Kodak400TX(EI800)-020
2016. 02. 리움미술관. 서울.

 

– Keep Shooting

40mm렌즈부터 90mm렌즈까지 대응 가능한 3가지 선택이 가능한 등배 파인더. 큼직한 이중상 덕분에 촛점 맞추기 역시 편리한 카메라 이다. 게다가 대부분 m마운트 렌즈에 대응되며 노출계까지 달려있으니 이보다 사진 찍기 편한 카메라가 있을까 싶다. 물론 디지탈이나 최신형 필름 SLR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라이카를 사용하기 전에는 Voigtlander Bessa 시리즈가 최적일 것 이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1년 남짓 이 카메라를 쓰면서 이제야 손에 좀 익숙해 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몇가지 카메라를 갖고 있으며 이런 저런 카메라를 사용해 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 내가 즐기면서 찍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Voigtlander Bessa R3M이 최고의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손맛에 결과물도 잘 나오니 이만큼 좋은일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즐거운 사진생활을 계속 하고싶다. 그러려면 내 손과 궁합이 잘 맞는 카메라를 찾는게 중요한데, 아무래도 난 그 카메라를 찾은 것 같다. 앞으로 난 계속 이 카메라로 많은것을 담아 갈 것이다.

20160627-R3M-mRokkor40mmF2-RolleiRPX400(EI800)-029
2016. 06. 은평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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